캐나다 의사생활

감기 독감이 없었던 2020-21년 캐나다 겨울

TorontoMD 2021. 2. 10. 11:39

이번 포스트는 The Globe and Mail 2021년 2월 6일 A16의 기사를 토대로 작성되었습니다. 

 

지긋지긋한 코로나는 언제쯤 끝이 날까요? 다행히 작년 말에 백신이 개발이 되기도 했고 요즘 들어 코로나 수치가 계속 떨어진다는 긍정적인 소식이 들려옵니다. 우리 일상을 망쳐놨던 코로나지만 한 가지 긍정적인 효과도 있었습니다. 최근 캐나다 The Globe and Mail 신문에 따르면 매년 겨울 기승을 부리던 독감과 감기 수치가 현저하게 떨어졌다는 소식이 있습니다. 

 

 

클리닉에서 일할 때도 늘 늦가을/겨울이면 감기증상으로 환자분들을 많이 봤었는데 체감상 그런 환자분들이 올해는 다행히 많이 줄어든 것을 느꼈습니다. 원인이 무엇일까요? 생각해보면 당연하지만 이번 겨울만큼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마스크를 쓰고, 위생에 신경쓴 겨울은 여태껏 없었습니다. 그에 따라서 당연히 감기와 독감도 예방된 듯합니다.

 

토론토 Mt Sinai 병원에서 근무하는 전염병 전문의 Dr. McGeer는 또 다른 이유로는 아래 세 가지를 들었습니다. 

  • 우연히 세계적으로 독감이 덜 유행해서
  • 독감 백신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 접종을 많이 해서
  • 코로나 바이러스가 다른 바이러스 자리를 차지해서 

 

다른 두 가지 이유는 제가 증명할 수 없지만 독감백신은 확실히 올해 관심도가 높았습니다. 그리고 이런 백신에 대한 거부감이 이번 기회에 조금 줄어든 건 참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2019-20 vs 2020-21 감기/독감 바이러스 감소율. 출처: The Globe and Mail Feb.6.2021 A16

 

독감과 감기를 일으키는 것은 대표적으로 Respiratory Syncytial Virus (RSV), Adenovirus, Rhinovirus 바이러스들인데 수치가 예년에 비해서 눈에 띄는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이유야 어찌 되었던 긍정적인 모습입니다. 특히 12월-1월에 주로 크게 유행하는 독감이 왼쪽에 비해 오른쪽에 거의 없는것이 보입니다.

 

캐나다 통계에 따르면 작년에는 20,000 건수의 독감이 보고 되었는데 올해는 단지 55 건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몬트리올 아동병원에서는 평균적으로 234명의 아이들이 바이러스에 의한 합병증으로 입원하는데 올해는 15명에 그쳤다고 합니다. 가을 초입에 감기가 조금 유행했던 것 말고는 올 겨울 캐나다는 코로나바이러스만 아니면 조용한 감기/독감 시즌이었습니다. 

 

좋은 소식이긴 하지만 프린스턴 대학의 epidemiologist인 Rachel Baker에 따르면 한 가지 걱정되는 사항은 올해 이렇게 줄었던 바이러스가 대신 내년에 더 많은 숫자로 돌아올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나갔다 오면 손 씻고, 더러운 손으로 식사하지 않고, 독감 백신을 제 때 잘 챙겨 맞는 이런 기본적인 것을 지킴으로써 내년에도 이렇게 적은 숫자를 보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