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의사생활/캐나다 의대생 경험담

고등학교 12학년에 의대를 생각 중이라면 준비해야 할 것 5가지

TorontoMD 2021. 4. 27. 10:05

최근에 질문을 받아서 다시 제가 고등학교로 돌아간다면 어떻게 의대를 준비할까에 대해서 고민을 해봤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제가 캐나다에서 의대를 가야겠다고 결심한 것도 고등학교 12학년 때였는데 그 당시에 아무 정보도 없고 어디서 시작해야 되는지도 몰라서 많이 막연했기 때문입니다. 지금 생각하기에 현재 고등학생이라면 특히 마지막 학년인 12학년이라면 개인적으로 어떤 것을 신경 쓸까 적어봤습니다.

 

 

1. 영어공부

16살에 이민 와서 학교를 시작해 9학년부터 학교를 다녔습니다. 9학년~ 12학년은 고등학생이기에 (온타리오 기준) 바로 고등학교를 시작했습니다. 한국에서 중학교 3학년 과정을 하고 왔고 성적도 어느 정도 괜찮았다면 캐나다 수학이나 과학 과목은 영어를 못해도 쉽게 느껴집니다. 한국이 수업 진도가 더 빠르기 때문이죠. 하지만 영어는 아무리 한국에서 잘했어도 제2 언어로 당연히 현지인들보다 부족할 수밖에 없습니다. 의대에 들어가려면 꼭 잘해야 하는 것 중 하나가 MCAT시험인데 이 과목 중의 독해 과목은 정말 어렵습니다. 영어를 최대한 빨리 읽고 빠르게 이해해야 하는 시험인데 이는 단기간에 늘릴 수 없기 때문에 최대한 책이나 신문 등을 많이 읽으면서 영어와 친숙해지는 것이 (특히 읽기 & 쓰기) 매우 중요합니다. 단순 시험뿐만이 아니라 의대에 들어가고 또 의사가 되어서도 많은 영문을 빠르게 읽고 이해하는 것은 중요한 스킬이기 때문에 고등학생 때부터 차근차근 준비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의대가 이과계열이지만 의외로 수학은 별로 중요하지 않고 한국 교과과정을 충분히 하고 이민 온 상태라면 기본 베이스는 충분하다고 봅니다. 

 

 

2. 봉사활동 또는 알바 (part-time job)

많은 일들이 그렇듯 봉사활동이나 알바를 하려고 해도 경력이 있으면 더 구하기 쉽습니다. 대학교 때 봉사활동이나 일했던 경력을 쌓기 위해 대학교 가서 나중에 시작하고 싶더라도 비교적 시간이 더 많은 고등학생 때 다양한 경험을 쌓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고등학교 때 꾸준히 커피샾에서 알바를 했었다면 대학교 때도 그 경력을 살려 그런 기회를 얻기가 쉽고 또 단순 서버가 아닌 매니저 레벨로까지 가게 된다면 이 또한 훌륭한 경력이 됩니다. 고등학교 때 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했었다면 대학 교과서도 근처 병원에서 기회를 얻기 쉽습니다. 의대 지원서 작성 시 고등학교 때의 경력도 적을 때가 많기 때문에 이력서에 한 줄이라도 더 추가할 기회를 고등학교 때부터 생각하면 좋습니다. 

 

 

3. 운동

진부한 얘기지만 건강한 신체를 가지고 있어야 대학교에서도 다양한 활동을 하며 오랜 시간 공부도 열심히 할 수 있습니다. 고등학교와 대학교 시작하기 전 여름에 시간도 많이 있고 또 방학기간에 시간이 많이 있다면 운동도 꾸준히 하는 것을 권합니다. 만약 특출 난 분야가 있다면 대학교에서 Varsity 팀에 참가해 활동한다면 이력서 쓸 때도 큰 도움이 됩니다. 대학교 다니면서도 물론 꾸준히 하는 것이 좋은데 고등학교 때 기본 체력을 만들어 놓는 것이 좋습니다.

 

4. 12학년 내신관리 

한국에는 수능이 있듯이 캐나다에서는 고등학교 12학년이 있습니다. 캐나다 대부분 대학교 입학은 고등학교 12학년 내신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12학년 성적을 잘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의대를 생각한다면 사실 고등학교 성적은 지원할 때 반영되지 않고 오로지 대학교 성적만 반영되지만 이 대학교 성적을 잘 받으려면 고등학교 12학년이 기초가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12학년 성적을 잘 받으면 대학교 갈 때 4년 전액 장학금을 받을 기회도 있고 이 또한 좋은 이력이 됩니다.

 

5. 여러가지 옵션 생각하기

마지막으로 12학년이 되어도 내가 정말 의대를 가고 싶은지 의사가 되고 싶은지 확신이 안 서는 것은 당연합니다. 겪어보지 않은 일이고 대학교 가서 충분히 생각이 바뀔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내가 정말 의사가 되고 싶은지 아니면 다른 관심 있는 직업이나 과가 있는지도 고민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서 컴퓨터 사이언스에 관심이 있어서 대학교에 컴퓨터 사이언스로 간다고 해도 나중에 마음이 바뀌면 얼마든지 의대를 지원해도 됩니다. 대학 교과와 상관없이 의대 지원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위의 4번과 연결되는 얘기지만 12학년 성적을 잘 받아놓으면 대학교와 전공을 고를 수 있는 폭이 넓어지고 확실하지 않으면 여러 가지 대학교 과들을 지원해보고 천천히 생각해봐도 늦지 않습니다. 또한 기회가 된다면 의사들이 실제로 어떤 일을 하는지 리서치해보고 장래희망을 심사숙고할 시간이기도 합니다.